먼치킨(Munchkin : Mun-Chicken이 아닙니다!)은 2001년, 보드게임-TRPG 회사인 스티브 잭슨 게임즈(Steve Jackson Games)에서 내놓은 카드 게임입니다. 제목은 라이먼 바움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소형 종족의 명칭이 어원입니다. (도너츠 가운데 구멍을 내면서 나오는 반죽으로 만든 작은 공모양의 도너츠인 '먼치킨'도 바로 여기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먼치킨'이라는 명칭은 국내에서도 모든 조건을 초월하는 사기캐릭터를 일컫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TRPG 게임등에서는 협업보다 자신의 스킬이나 업적에만 치중하는 어리석은 플레이어들을 일컫는 표현으로도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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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협력이 기반이 되는 TRPG에는 왠지 안어울리는 표현인데, 보드게임 먼치킨에서는  이 표현이 오히려 더 적절합니다. 먼치킨은 출시된 해인 2001년부터 오리지널 영문판을 비롯해, 이탈리아 버전, 스페인 버전, 프랑스 버전, 독일어 버전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정도로 태생부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오리지널 먼치킨은 판본을 거듭해서 2020년 현재 무려 38쇄(!)가 나올 정도로 영미권 덕후들의 애장 게임이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해외판도 더 다양해져서 히브리어, 포루투칼어, 러시아어, 헝가리어, 폴란드어, 핀란드어, 그리스어, 우크라이나어, 중국어, 터키어, 체코어 버전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었습니다. 또, 본판에 더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확장팩들도 이후 계속 출시되었습니다.

분류상으로 놓자면 먼치킨은 보드게임, 그 중 카드 구성품으로만 진행하는 카드게임입니다.

 

3~6명의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고, 게임 시간은 대략적으로 60분 정도 걸립니다. 다만 극도의 딴지 게임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 따라 게임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합니다.

 

먼치킨에서 여러분은 던전의 문을 걷어차는 판타지 영웅이 되어 때려잡을 몬스터와 획득할 보물을 찾습니다. 몬스터를 죽일 때마다 레벨이 올라가고, 레벨 10에 도달한 첫 번째 플레이어가 게임의 승자가 됩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 다른 플레이어가 언제든지 당신의 뒤를 찌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차례가 되면 맨 위의 던전 카드를 뽑아서 드러내어 문을 걷어차서 열고 들어갑니다. 몬스터라면 싸워야 합니다! 여러분의 레벨, 그리고 갖고 있는 장비와 보너스를 몬스터와 비교해서 그 총합이 더 크면 승리합니다! 그러나 다른 플레이어가 카드를 사용하여 몬스터를 도울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여러분의 뒤통수를 칠 수 있습니다.) 혹은 자신이 카드를 사용하여 몬스터를 치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 .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도망갈 수 도 있습니다. 도망치기로 결정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 강함을 인정 받을 때까지 싸움은 끝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전투중 원한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협상입니다. 결말을 잘 냈다면 전리품을 도움을 준 사람과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만약 공개한 카드가 몬스터가 아니라면, 손에 있던 몬스터를 내려놓고 도전하거나, 당신 외에는 아무도 볼 수없는 다른 카드를 뽑아 다른 기회에 방을 약탈 할 수 있습니다.

 

던전의 문을 박차고 들어가 보물을 얻고 레벨업을 하는 전형적인 던전 크롤링 테마의 게임이지만, 사실 서로 협업이 되야하는 파티간의 우정따위는 거의 없습니다. (상황따라 협상을 하긴 합니다.)

 

게임의 승리는 10레벨을 달성하는 단 한 명의 용사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은 상대방이 뭔가 이룰라치면 대동단결해서 뒤통수를 쳐야하고 렙업을 못하도록 끊임없이 쪼잔한 딴지를 걸어야 합니다.

 

심지어 플레이 중간에 모종의 거래도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개구진 게임 구성의 정점이라하면 기능상의 충돌이 있을 때는 게임 주인의 판단을 따른다는 어처구니 없는 규칙이 정식 설명서에 있을 정도로 전략보다는 딴지와 위트로 가득한 게임입니다.

 

먼치킨 한글판은 2020년 10월 크라우드 펀딩인 텀블벅을 통해서 1,558명의 후원자를 모으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